서울 동작구의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60대 여성이 초등학생에게 “우리 집에 놀러가자”고 유인하려다 경찰에 붙잡히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지역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동작경찰서는 당시 맞은편에서 상황을 목격한 보호자의 신고를 받고 순찰차와 형사팀을 투입해 현장을 수색, CCTV 추적을 통해 용의 여성을 검거했다. 경찰 조사에서 여성은 “아이가 침울해 보여 말을 건 것뿐”이라고 주장했지만, 강제성 여부와 범행 의도를 두고 추가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사건이 잇따르자 동작구(구청장 박일하)는 17일 관내 폐쇄회로(CC)TV를 아동 범죄 예방 장치로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동작구에는 어린이보호구역 방범과 주차 단속 등을 위해 설치된 CCTV 4164대가 운영 중이며, 이는 학생 3명당 1대꼴이다. 구는 이를 활용해 실시간 ‘아동 범죄 예방망’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박일하 동작구청장 지난해 2월 관내 상도4동 이면도로에 설치된 ‘보이는 CCTV’ 작동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또한 위급 상황시 CCTV 관제센터와 즉시 연결되는 비상벨 1000개를 적극 홍보하고, 학교별 CCTV 수요조사를 거쳐 범죄 사각지대에 장비를 확충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365스쿨존감시단, 등하교안전지원단 운영, 통학로 편의점 안심거점 지정, 경찰과 합동 모의훈련 등을 통해 ‘안전 하교 시스템’도 강화된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최근 발생한 초등생 유인 시도 사건처럼 주민 불안을 키우는 범죄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하겠다”며 “경찰·학교·지역사회와 협력해 아이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