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일, 서울대학교는 입학 공지사항에 『2026학년도 서울대학교 학생부종합전형 안내』 책자를 탑재했다. 서울대는 학생부종합전형이 입학사정관제로 불리던 2010년경부터 안내 책자를 발간해 왔다. 책자에는 서울대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기준과 사례 등이 담겨 있다. 종합전형으로 선발하려는 학생의 모습은 학교생활을 충실히 한 학생인데, 학교생활을 충실히 한다는 것은 고등학교 교육을 통해 기대하는 학습의 과정과 성과 및 인격적 성장을 충실히 구현한다는 것이므로 결국 종합전형에서 학생을 선발하는 기준과 방법은 국가 수준 교육과정에서 추구하고 있는 인간상의 모습과 학습 및 평가 전반과 이어진다. 그만큼 안내하고 있는 내용이 낯설지는 않다.

이번 책자는 2025학년도 안내 책자에서 달라진 부분이 거의 없지만, 대부분의 사례와 조언은 새로 채워졌으므로 꼼꼼히 읽어볼 필요가 있다. 우선 머리말을 서울대 유홍림 총장의 어록 중에서 발췌해서 실었던 것을 재학생의 경험담으로 대체했다. 수험생으로서 갖는 불안함과 두려움을 묻어두고, 입시 성공을 위한 전략으로 접근하지 말고 3년의 시간이 자신을 성장시킬 것인지를 기준으로 삼으라고 조언하는 글이다. 밴드부와 연극부 활동이 활력이 되었다는 말도 의미가 있다. 그렇지만 이 말이 현재 학업을 기피하는 핑계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바탕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1장. 미래의 서울대 학생에게
‘미래를 개척하는 지식공동체’ 이는 서울대학교가 추구하는 가치이자 지향점이라는 구호는 변함이 없다. 이를 위해 서울대는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우수한 학업역량과 적극적인 학업태도, 바른 인성과 가치관을 지닌 학생을 선발한다. 학생에게 ‘미래에 우리 사회를 위해 어떤 기여를 할지’를 생각해 보라고 하는데 이 말이 학생 선발의 기준으로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원자의 학업역량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학생의 학업 태도와 인성이 변별 요소가 되지 않을까?


2장. 학생부종합전형 안내
서울대의 학생부종합전형은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교육 이념과 인간상을 바탕으로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충실한 이수가 대학 진학을 위한 자연스러운 준비가 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으며, 서울대학교가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선발하고자 하는 학생의 모습은 ‘고등학교 교육을 통해 핵심역량을 함양하여 교육목표에 맞는 능력을 갖춘 우수한 인재’라고 하였다. 고교 교육과 대학입시가 다르지 않다는 뜻이다. 또한 나에게 필요한 과목인데 소수학생들만 선택해 평가에서 불리할까 두려워도 도전할 것을 권장하였다.


3장.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방법
평가 기준은 학업 역량, 학업태도, 학업외 소양 3가지로 구분되는 점은 예년과 같다. 평가 기준 중에는 학업역량이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밝히고 있다. 대학은 학문적 성장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니 학업역량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점은 맞지만 학업역량이 뛰어난 학생들이 경쟁한다면 다른 두 요소가 변별 요소가 된다는 점은 머리에 두어야 한다.

▲학업 역량의 평가 기준은 일부 수정이 되었다.

2022 개정 국가 수준 교육과정에서 제시한 학습의 기본 과정이 교과지식과 개념・원리를 확실히 이해하고 이를 활용한 탐구활동을 통해 깊이 학습하며, 성과 및 미래를 성찰하는 방식인데 서울대도 이와 같은 순서로 평가 기준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대전제는 ‘교과 및 학업 활동 내용에서 우수한 학업 역량이 고르게’ 나타내는 것이고, 나머지는 이해, 활용, 성찰을 말하고 있다.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은 ‘성취기준에 따른 성취수준의 특성 및 학습활동 참여도, 자기주도적 학습에 의한 변화와 성장 정도가 잘 나타나 있는 중요한 부분’이라며 ‘기재된 교재나 수업 내용(토론, 발표, 실험 등), 그 안에서 보인 학생의 노력, 과제 수행 내용 등을 통해’ 학생을 평가한다고 한다.

▲학업 태도 부분도 일부 수정되었다.

2025학년도 안내에 있었던 ‘열심히 공부한 이유는 무엇인가, 학교 생활 전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는가’ 대신에 ‘배움을 위해 주어진 교육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는가?’와 ‘진로 탐색을 위한 적극적인 태도가 확인되는가?’가 추가되었다. 주어진 교육과정은 학교 교육과정에서 제시한 과목 중에 필요한 과목을 도전적으로 선택하였는지 등과 관련 있어 보인다.

‘진로 탐색을 위한 적극적인 태도’가 강조되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앞에서 학업 태도의 평가 기준을 ‘자기주도적 학습 경험에서 나타나는 지적 호기심과 탐구 의지, 깊이 있는 배움에 대한 열의, 학업수행 과정에서의 적극성 및 진취성, 진로탐색의지 등의 학업 태도를 평가합니다.’라고 하여 진로 탐색이 평가 요소임을 밝혔는데 설명에서는 제시하지 않았던 부분을 보완한 것으로 보인다.
학업 외 소양은 ‘리더십, 공동체 의식, 책임감,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기여 가능성’이 기준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면접 안내에서는 제시문 면접의 기출 문제를 2024학년도 문제로 제시했다. 제시문과 물음이 제시되었으므로 참고가 될 것이다.

적성・인성 면접에서는 미술대학 디자인과, 음악대학 국악과 면접에 준비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추가했다. 수의과대학, 의과대학, 치의학대학원 치의학과의 2024학년도 기출 면접 문항도 제시되었는데 의과대학, 치의학대학원 치의학과의 문제에는 제시문만 있고 질문은 없다.

면접 준비 방법에 대하여 인문학, 사회과학 관련 면접 및 구술고사는 ‘다소 깊이 있는 제시문을 활용하기 때문에 평소에 독서활동을 성실히’ 할 것과 자연과학 분야 면접 및 구술고사의 경우는 ‘평소 단순 문제풀이 위주의 학습에서 벗어나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를 다뤄보거나 관련 이론 등에 대한 이해와 응용 연습을 해보는 경험’을 하라고 조언했다.

(다음 호에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