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표 도시공원인 보라매공원이 111개의 정원으로 가득 찬 거대한 야외 미술관으로 변신했다. 12만 평 부지에 조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정원 축제,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5월 2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52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이날 보라매공원 메인무대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정원 작가, 기업 대표,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으며, 뮤지컬 갈라쇼, 열린음악회 등 풍성한 공연과 함께 다양한 정원 체험 콘텐츠가 펼쳐졌다. ‘반려식물병원’과 ‘테라리움 전시’, ‘목재문화페스티벌’은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새 둥지를 형상화한 정원[사진=서울시]



사람과 자연을 잇는 111개 정원… ‘세 번째 자연’ 주제작 눈길

올해 박람회에서는 ‘사람과 자연을 잇는 정원’을 주제로, 초청정원 2개와 국제공모를 통해 선정된 공모정원 5개를 포함해 총 111개의 정원이 선보인다. 특히 ‘세 번째 자연’을 주제로 한 공모정원은 도시와 자연, 인간과 생태 사이의 경계에 위치한 정원의 의미를 탐색한다.

주요 작품으로는 ▲제3의 플라타너스 숲(대한민국) ▲Nesting(독일·체코) ▲영원한 생명의 정원(대한민국) ▲The Last Meal(대한민국) ▲Waterrooots!(이탈리아) 등이 있으며, 수상 결과는 개막식에서 발표됐다.

기업·기관·지자체가 참여한 33개 정원과 시민이 함께 만든 ‘동행정원’은 생명, 순환, 지속가능성을 담아내며 눈길을 끌었다.


정원과 함께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가든웨딩부터 워케이션까지

박람회 기간 동안 다양한 정원 콘텐츠도 마련된다. 정원 속 결혼식과 웨딩 촬영을 즐길 수 있는 ‘보라매 가든웨딩’, 정원에서 일과 휴식을 동시에 경험하는 ‘가든워케이션’ 등 라이프스타일 프로그램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디올정원’, ‘세컨포레스트(두나무)’, ‘포켓몬_메타몽 가든’ 등 세계적 브랜드와 IP가 참여한 전시도 주목받고 있다. 이외에도 ‘서울이야기정원’, ‘책 읽는 보라매정원’, ‘2025 조각도시 서울’ 등 문화·예술 콘텐츠가 곳곳에 펼쳐져 서울시 정책과 정원을 접목한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다.


모두에게 열린 정원박람회… 이동약자 위한 ‘정원동행투어’ 운영

서울시는 박람회를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 장애물 없는 동선을 따라 수어 및 영어 통역이 제공되는 ‘정원동행투어’와 전동 휠체어 대여 서비스 등 이동 약자를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 어린이와 반려동물을 위한 정원도 별도로 마련돼 가족 단위 관람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

▲작가정원[사진=서울시]



지역상권과 상생하는 5개월간의 초대형 정원축제

이번 박람회는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힘을 보탠다. 정원마켓과 푸드트럭, ‘서로장터’와 ‘행복장터’ 등 다채로운 장터가 운영되며, 관람객을 위한 ‘가든 스탬프투어’와 지역 상점 연계 할인 이벤트도 진행된다. 동작구는 행사장 인근에서 사용 가능한 ‘동작사랑상품권’을 10% 할인된 가격에 발행해 소비 촉진에 나섰다.

서울시는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하며, 개막 초기 대규모 관람객 유입에 대비한 철저한 안전관리 계획도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보라매공원에 이어 내년에는 서울숲에서 더 내실 있는 정원박람회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서울을 하나의 거대한 정원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향해 꾸준히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오는 10월 20일까지 보라매공원 일대에서 진행되며, 세부 일정과 프로그램은 공식 누리집(festival.seoul.go.kr/garden)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